본문 바로가기
서점결 이야기

서점결, 왜 결이야?

by 서점결 2020. 5. 24.

서점결? 왜 결이야?

서점을 하겠다고 하면, 즉각적인 반응 2가지를 볼 수 있다. 
걱정하는 얼굴과 이름이 뭐냐는 질문이다. 
시작은 단순했다. 

노트북 앞에 앉아서, 연결이란 의미가 들어가면 좋겠단 생각으로 다른 곳은 어떤 이름을 쓰는지, 어떤 단어가 좋을지 검색해 봤다. 
대놓고 연결의 서점, 이음 서점, 잇다 책방 등등이 생각났다. 
'이음'이 마음에 드는데 이미 많은 종류의 가게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순 우리말 사전을 열어 놓고 들여다봤다. 
딸깍딸깍... 
옆에 있는 친구가 '결 어때?'라고 했다.

우리말샘에서 '결'이란 단어를 찾아봤다. 
 「001」「명사」나무, 돌, 살갗 따위에서 조직의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켜를 지으면서 짜인 바탕의 상태나 무늬.
 「002」「명사」성품의 바탕이나 상태.
 「003」「명사」못마땅한 것을 참지 못하고 성을 내거나 왈칵 행동하는 성미.
 「004」「명사」곧고 바르며 과단성 있는 성미.
 「005」「명사」‘겨울’의 준말.
(缺)「011」「명사」빠져서 부족함.
 「006」「의존 명사」((관형사, 어미 ‘-는’ 뒤에서 주로 ‘-결에’ 꼴로 쓰여))‘때’, ‘사이’, ‘짬’의 뜻을 나타내는 말.
 「007」「의존 명사」‘겨를’의 준말.
-결 「019」「접사」((일부 명사 뒤에 붙어))‘지나가는 사이’, ‘도중’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決) 「009」‘결하다’의 어근.
 「022」「명사」『문학』사물의 직감적 촉감에 의해 경험되는 요소. 미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랜섬이 사용한 용어이다. 시의 논리적인 내용을 가리키는 ‘틀’과는 대조되는 개념으로, 상황ㆍ비유ㆍ운율ㆍ이미지ㆍ어조ㆍ각운 따위를 포함한다.
(結)「012」「명사」『문학』어떤 글의 체계를 기승전결로 구분할 때의 넷째 단계. 전체 구성의 끝을 맺는다.


첫번째 페이지에 나온 '결'이란 단어의 뜻만으로도 마음이 설렜다. 

      • 결이 비슷한 사람들의 모임, 
      • 부족하지만 함께하면 더 강단 있어질 우리의 모습, 
      • 때를 만나 함께하고 하나씩 끝을 맺고 새로운 시작을 연결하는 곳. 

내가 추구하는 서점과 모임의 형태가 이 단어에 모두 들어 있었다. 

이만한 단어가 없었다.


결이란 단어엔 책방보단 서점이 더 어울렸다. 


그렇게 서점 이름이 '서점결'로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