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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좋아하세요2

씨앗을 키워준 사람들 어제 코로나19로 미루었던 모임을 오랜만에 가졌습니다. 함께 많은 일을 해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 같이 재미있었지만 그때처럼 다시 일은 못 할 것 같다고 할 만큼 많은 일을 함께 했더랬죠. 듣고 있자니 감사한 마음이 일었습니다. 고난한 일을 즐겁게 할 수 있게 해줬고, 덕분에 우리 일 좀 하는 것 같단 마음도 들게 해줬습니다. 제가 가진 많은 씨앗 중에 몇 개는 이들이 도와줘서 싹 틔웠고 자랐겠구나 싶습니다. 조아나 작가의 '식물 좋아하세요?'를 읽으니 식물을 바라보는 일은 깊은 명상을 하는 일 같습니다. 서점결 gyeolshop.com 2021. 4. 24.
식물 좋아하세요? 언제부턴가 나를 둘러싼 배경, 내가 입고 있는 역할에 자꾸만 나를 끼워 맞추며 지냈다. 그 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마치 큰 실수를 한 것처럼 스스로 다그치고 몰아붙였다. 옥에 티가 될까, 비져나온 실밥이 될까 걱정했던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지쳐 나가떨어진 후에야 알았다. 배경과 역할에만 시선을 둔 채 나에게는 소홀했다는 걸.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의 힘을 옮기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미뤄 온 일을 하나씩 시작했다.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러 가고, 보고 싶었던 전시와 공연을 예매하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났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나와 내 삶의 주체로서의 나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어렵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지만 내 삶의 중심은 나이기에 어느 한쪽도.. 2021.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