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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실천하기 프로젝트

달팽이 달리기

by 서점결 2021. 4. 15.

달팽이 달리기 모임

 

2021년 3월 어느 산책길에 봄이 성큼 성큼 오고 있음을 빛으로, 바람으로, 연두색이 보이는 풀과 풀꽃으로 알아채게 되는 날이었어요. 

문득,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리기라고 하면, 중학교 체육시간이 마지막 기억인 사람인데 말이죠. 훨씬 가볍고, 날랬던 그 시절에도 달리기 특히, '오래달리기'는 너무나 힘든 운동이었습니다. 운동장 5바퀴는 대열을 유지하면서 들어오기 마련인데, 저는 늘 낙오하는 아이였습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한 체력장이 있던 시절, 유일하게 기본 점수를 못 얻은 종목이 '오래달리기' 였습니다. 그만큼 달리기는 저랑 먼 운동이었는데, 갑자기 달리기라니. 

'봄이라 그런가보다 가서 책 읽자'라고 넘기려 했습니다. 그러나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몇 일이 지나도 생각이 나서 산책에 나선 김에 살짝 뛰어봤습니다. 날랠 때도 힘들었던 달리기는 채 200미터도 못 가고 힘들어서 멈춰서야 할 지경이었습니다. 몸이 부를 때로 부른 상태였고, 산책 말고는 운동이라고 할만 한 것을 언제 했는지······.

저 같은 분들이 더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랑 상관없이 뛰어보고 싶은 사람들, 주눅들어 여타 달리기 모임에 가입은 못 했지만 마음은 있으신 분들, 느려도 천천히 내 속도로 해보고 싶은 분들!! 안하던 거 혼자하면 금방 그만둘 수 있으니 실험적으로 3주 함께 해보자 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모임이 달팽이 달리기!! 

그렇게 어찌저찌 4명이 모였고,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3주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500미터, 600미터, 700미터, 1키로, 1.5키로, 3키로······.

 

실제 서점결지기와 맴버들의 인증 기록 중 일부

 

각자의 속도로 각자 달리지만 매일 기록을 올리고, 응원을 주고받고, 느낌을 주고받는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내 몸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달릴 때 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느 정도의 체력인지 알게 됐죠. 그리고, 그 동안 내 몸을 잘 몰랐다는 후회와 다짐이 이어집니다. 또, 달리기 시작할 때 목표 거리에 초점을 둘 때와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려보자라는 마음가짐에 따라 몸이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뛰고 난 뒤에 상쾌함과 뿌듯함은 나오기 전에 귀차니즘을 이기게 합니다. 생활도 조금 더 활기차 졌고요. '달팽이 달리기'의 보상책 '달리기와 존재하기'에 따르면 하루에 2시간 정도에 외부 활동은 우리 몸과 마음에 활기를 준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함께 한다는 점이 좋았어요. 계속 할 수 있었고, 작아보지만 아주 큰 성과에 대해 칭찬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음이 큰 힘이었습니다. 

 

 

기분 좋은 1차 달리기가 끝나고, 봄의 한가운데 4월 중순 달팽이 달리기 2기가 4월 16일에 시작합니다. 

 

참여 방법 :

 

 

서점결 gyeolshop.com, @gyeol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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